오늘날의 매스미디어는 대중들이 예민한 자극을 받도록 선동하고 있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연예인은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정치세계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 문화를 이끌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도록 대중들을 자극하고 있는 일종의 정치 집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서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들의 막강한 부! 역시 방송과 매스미디어의 힘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 결과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역사상 그토록 많은 해고근로자가 생겨났고(그것이 IMF 때문이든, 경기가 매우 나빠서든), 그토록 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설움을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고있는 가장 대표적인 지역(특히,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놀랍게도 여당의 득표수는 야당의 득표수를 압도하고 있었다. 더구나 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한다는 노무현 여당 후보의 발언조차도 그들은 둔감했다.(충청권에서의 득표는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에게는 노무현 후보의 이미지만 사진처럼 선명했을 것이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권력을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불과 2%의 차이 아닌가!
역시 연예인들이 노무현후보의 이미지를 바꿔놓았기 때문이었다. 노무현 당선자의 이미지가 그토록 젋고 청렴하고 새롭고 유능하게 부각된 것도, 그의 자수성가가 그토록 모든 세력(이인제님, 정몽준님)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대중 매체와 연예인들의 선전이 없었다면 대중들에게 사진을 보듯 선명한 이미지로서 전달되기에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과연 연예인은 국민들을 자극하고 정치인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 어떤 지식세력보다도 말이다. 솔직히 나는 불쾌했다. 나는 몇몇 연예인들에게 강도높은 이메일을 보냈다. 정말 지지하고 싶은 후보들을 지지했느냐고! 되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직업적 애로사항인 "마약", "폭력", "성희롱"으로 부터 보호해줄수 있는 후보를 후원했는지! 그들은 그들의 어깨에 주어진 아니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그들의 사상이 우리사회에 특히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망각하고 있는 것같다는 것이 내가 내린 최종적 결론이다. 여당후보였던 노후현 당선자가 그토록 많이 대학생들에게서 (특히 서울의) 지지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자수성가와 그의 젊고 청렴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연예인이 정치참조 연설을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그만큼 정치세계는 학식과 지식, 관직의 세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연예인이 없다면, 후보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후보의 정책을 사진처럼 선명하게 만드는 것도 불쾌하게도 불가능하다.
일하는 대통령!, 권영길후보는 빈약한 재정속에서 연예인들을 많이 기용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의 이미지는 쉽게 대중들의 머리속에서 과거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정도로 취급되었다. 그의 정책이 어느 당보다도 설득력 있었고, 어느 후보자보다도 명석했지만, 그는 과거의 노동운동이나 학생운동의 이미지에 묶여서 두자리수를 넘지 못하고 불과 4% 지지를 달성하였다 이것도 만족스런 편이라는 것이 그들 정당의 입장이다.
이만큼 연예인들이 실제로 정치인의 이미지 심지어는 당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불쾌하게도 대중사회 매스미디어 사회의 현실이다.
지금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무현 당선자 축하 공연을 듣고 있다. 쇼를 하듯이 대통령 당선자는 다시 한번 친숙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마치 우리의 친형처럼 선배처럼... 그렇게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연예인들에 의해서... 대중 매체에 의해서...
나는 이 TV를 보면서 또 한번 패자는 승자에 깨끗하게 굴복할 것을 강요하면서 대중에게 현란한 자극을 주는 매스 미디어와 연예인의 실상을 본다.
매스 미디어와 연예인은 분명 우리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후보자를 선택하고 후원 하여야 한다.
단지 수입이 좋으니까, 연예 생활이 순탄할 것 같으니까, 그리고 연예인의 결집된 힘이 정치세력화(집한칸 마련하기도 힘드는 노동자와 교사들과는 분명히 다른 막강한 부와 유명세의 집단이다.) 할 수 있으니까라는 하찮은 이유로 정치에 참여한다면, 불쌍한 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며, 일제치하의 앞잡이들과 다를바가 없는 국가적 망신이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후보! 의지가 되는 믿음직하고 용기있는 후보! 그리고 그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후원했는가! 경제적 이해타산이나 방송생활의 이해타산을 떠나서, 순수한 시민의 입장에서 후보들을 후원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런 연예인은 실리만을 쫓으며, 대중을 유혹하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광대"에 불과할 것이다.
연예인들이 이 사회에서 대중 예술가로서 대우받기 위해서는, 먼저 어느 이해타산에도 치우치지 않는 순수한 열정으로 그들만의 사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아울러 너무 격했던 나의 감정 때문에 불쾌한 이메일을 받은 연예인들에게 "정중하고 사려깊은 예의를 갖추지 못한 점!" 솔직한 마음으로 미안한 심정을 전한다.
"진정한 성숙함은 사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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