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상사에게 별다른 잘못없이 푸대접 받을 때, 정성껏 빨아 다려논 와셔츠에 단추를 달아놓는 것을 잃은 아내가 남편 출근길에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당신 집에서 뭐하는거야. 단추도 하나 안 달아놓고"라는 말한마디, 제사상을 차리러 시집에 갔는데 친정집이 부자인 동서만 이뻐하는 시어머니, 좋아하는 국어선생님한테 글짓기 잘했다는 칭찬도 못듣는 공부를 못하는 한 학생,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지만, 좋은 운동기구도 연습할 시간도 없는 가난한 고학생,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어진 아내에 영리한 자식을 두어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꾸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편견!
이 모든 것은 재미있는 생활로 물리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후에는 "원래 그런 인간"이 되는 것이 편견많은 세상살이의 고통이다.
사람들은 너그럽게 대하기보다는, 적당한 관심을 주면서 때론 세심한 배려를 하면서 약간은 엄격한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연인사이에도 질투심을 적절한 선에서 표현하면, 더욱 사랑받게 되지만, 질투심을 전혀 표현하지 않고 숨기려는 사람에게는 정이 식기 마련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세상살이의 상처들이 있다. 편견과 소외에 굶주린 사람들!
우리의 뒷모습이다.
한도 끝도 없이 몰아부치는 사회 속에서 단지 인간취급을 받기 위해서 각박하게 살아야하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은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지식은 "고매한 정신"을 낳기 때문이다.
지식은 머리 속에 들어있는, 단지 골치 아프기만 한 애물단지가 아니다.
우리의 뒷모습을 가꿔주는 훌륭한 장식품이다.
우리가 편협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지식은 뒤에서 속삭여준다.
"너는 승리할 수 있어"
다시말해 지식은 세상살이의 고통과 사회적 편견에서 가장 든든한 무기이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될 것같은 문학을 공부한 사람의 문학적 지식과 이해가 과연 도움이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할 수 없는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자제심을 잃었을 때, 추운 날씨 속에서 단지 몇천원을 팔아볼려고 목도리 속에서 "파 사가, 무우도 싸"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고 사정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문학 공부를 한 사람은 그 문학적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이 광경을 목격했을 때, 그는 자신이 공부한 물리학이 이런 불쌍한 할머니를 죽이고, 할머니가 애지중지하는 손자를 죽이는 전쟁무기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문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물리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히도 문학적 가치에 감명받지도, 평화를 위한 결심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즉,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고매한 정신"을 낳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식은 인간을 유덕하게 살도록 강요하며, 교양을 가르친다.
물론 예술의 세계도 역시 고통이 따르지만, 그만큼 인간이 사랑을 만져볼 수 있게끔 인도한다.
순수한 예술가는 귀한 삶을 산다.
진정한 학자는 많은 사람들을 위하며 산다.
그러나, 배우지도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도 못한다면, 세상살이에 고통받는 불쌍한 개미가 된다.
나는 가능한한 많이 탐구하고, 아름다움을 많이 추구하라고 권한다.
그들의 옷차림 속에서도 좀 더 패션을 추구하며, 좀 더 절약하는 방법이 어떤 것일까를 궁리하고, 친구들의 마음을 잘 살펴 어떻게 배려해줄까를 고민하며 살으라는 것이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이며, 지식을 믿는 손길이기 때문이다.
고매한 정신세계를 인정하는 문화는 점점 발달되어 가지만, 불행히도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실리적이 되어간다.
실리적인 그들은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장님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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