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케인 '하비', 美 경제엔 얼마나 폭우를 퍼부을까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8. 29. 09:47

머니투데이 |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8.29 08:28

 

뉴욕증시가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의 폭우 앞에 걸음을 멈췄다. 하비는 지난주말 이틀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수준인 64cm 물폭탄을 떨어뜨리면서 45만명의 수재민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토요일까지 64cm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정유 및 석유화학 허브지역인 휴스턴이 물에 잠기면서 주요 정유공장들이 폐쇄되는 등 경제적 피해도 상당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정유시설 폐쇄로 인한 휘발유값 급등 등 시장동향에 주목하는 한편, 하비의 피해가 미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27포인트(0.02%) 하락한 2만180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보험사인 트래블러스코스가 2.6% 하락하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골드만삭스도 1%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대비 1.19포인트(0.1%) 오른 2.444.24로 장을 끝냈다. 11개 주요 업종 중에서 헬스케어(0.6%), 기술(0.3%) 등 6개 업종이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7.37포인트(0.3%) 상승한 6283.02로 마감했다.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마크 케프너 테미스 트레이딩 매니징 이사는 "헬스케어주식은 합병딜 때문에 상승했지만, 텍사스주의 홍수피해가 많은 지불금 청구를 의미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보험주는 고통을 받았다"며 "정유공장들이 언제 재가동될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상승이 지속될지는 불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에프엑스프로 분석가들은 “허리케인 피해의 전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피해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느껴지고, 수주동안 에너지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미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50%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시장은 하비의 피해규모와 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안 재피 TCW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거시경제 이슈를 겪지 않는다면 시장은 약간 소강상태“라며 ”기업실적이 여전히 시장의 전체 기조에 힘을 더해주고 있고, 사람들은 잭슨홀에서 뭔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평소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스탠더드 파이낼셜 최고시장경제학자는 "9월에 접근하면서 투자자들이 매우 신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에 가장 큰 위협은 현재 정치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