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8.30 08:11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다. 북미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장초반부터 매도물량이 쏟아지면 낙폭을 키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오후들어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고밸류에이션 우려까지 맞물린 경우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6.97포인트(0.3%) 상승한 2만1865.37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135포인트(0.6%)까지 떨어졌지만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이 반등을 주도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06포인트(0.1%) 오른 2446.30으로 장을 끝냈다. 장중 16포인트(0.7%)까지 밀리기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8.87포인트(0.3%) 상승한 6301.89로 마감했다.
북한은 29일(한국시간) 오전 5시 58분께 평안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다시 북한에 경고를 보냈다.
마크 루시니 재니 몽고메리 스코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이제 북한 상황에 대해 보다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초기 급락은 아마도 트레이더들이 일단 팔고 이후 고민을 하고, 나중에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국제사회 지도자들의 예측가능한 성명서는 투자자들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줬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크 케프너 테미스트레이딩 매니징이사는 “전 세계의 반응은 지금까지는 예상가능했고, 이는 아마도 시장에 도움이 됐다”며 “시장이 북한의 최근 군사위협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절적으로 여름철 작은 거래량은 주요 지수를 더욱 흔들리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팀 그리스키 솔라리스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북한이 지난번보다 조금 더 나아간 또 하나의 선을 그었다"며 "이는 시장에 대한 실제적인 심리적 파급효과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에는 지정학적 긴장뿐 아니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3대 주요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올들어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왔고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9% 올랐고, 사상 최고가에서 불과 2%포인트 아래에 머물고 있다.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벨류에이션이 시장 매도의 유일한 요인이 되는 것은 드물지만, 다른 요인들이 존재할 경우 시장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정도 수준의 시장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지만, 사람이나 시장의 관점에서 원치 않지만 한반도 상황이 감당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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