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경제 동반 성장세..금융위기 후 10년만에 처음"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8. 24. 12:25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 2017.08.24 11:04

 

세계 주요국 경제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동반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저금리기조와 글로벌 금융위기 분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며 세계 주요국가들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주요 45개국 경제는 올해 모두 성장할 전망이다. 33개국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부분의 나라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7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각각 3.5%,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2%였다. 조시 파인먼 도이치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빠른 속도가 아니지만, 좀더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OECD가 조사한 국가별 경제성장률 동향 ./ WSJ캡처

 

WSJ은 지난 50년동안 1980년대 후반과 1973년 석유위기 전 몇 년을 제외하면 OECD 국가들이 동시에 성장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새로운 민족주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동반성장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은 올해 경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은 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그리스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국채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유로존의 1분기 경제성장률(1.7%)은 미국(0.7%)보다 높았다. 경제신뢰도는 10년래 최고 수준이고, 실업률은 8년만에 최저치인 9.1%를 기록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등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연 6% 가까이 늘어 지난 10년 평균을 웃돌았다. 미국의 가계도 정상적인 소비 패턴으로 돌아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재정정책은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섰다.

 

원자재 가격 급락이 멈추고,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원자재 생산국들의 성장세도 나타나고 있다. IMF의 글로벌 원자재 가격지수는 지난해 초에 비해 27% 상승했다. 저유가로 경제침체를 겪은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올해 0.3%, 내년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브라질의 핵심 자원인 철광석 가격이 37% 올라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터키, 홍콩, 아르헨티나, 그리스, 폴란드 등의 증시는 20% 넘게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2배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경기과열로 주가 폭등과 부동산 가격의 성장으로 이어지면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은 경기 성장을 위해 부동산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투기성 주택 매입을 단속하고 있지만,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