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3.02 08:56
뉴욕증시가 ‘최고의 랠리’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한껏 끌어올리면서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03.31포인트(1.5%) 상승한 2만1115.55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2만1000고지에 올라섰다.
다우지수는 단 24거래일만에 1000포인트를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단기간 1000포인트 상승 기록과 동일하다. 다우지수는 1999년 24거래일 만에 1만에서 1만1000으로 올랐다.
S&P500지수는 32.32포인트(1.4%) 오른 2395.96으로 거래를 마쳤다. 11개 주요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8.59포인트(1.35%) 상승한 5904.03을 기록했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회연설에서 시장의 기대만큼 세재개혁안 등 친성장정책의 세부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해적인 어조에 후한 점수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자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정책이행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선 일단 기대감이 넘쳐난다. 테미스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매니징이사는 “오늘 인플레이션과 제조업 지표에서 본 것처럼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보여주는 것처럼 추가적인 부양책은 경제를 더욱 상승세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코스비 시장전략가는 "대통령의 연설 어조는 시장에 도움이 됐다“며 ”트럼프의 정책들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를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리크 수석시장전략가는 "경제 현장에서 정말 무엇이 바뀔지를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기대감을 높였고, 이제 Fed가 금리를 올린다면 놀라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이날 주요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CEM그룹에 따르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28일 35%에서 이날 69%까지 높아졌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어람 수석시장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을 고려하지 않더라고 경제에 대한 Fed의 명확한 낙관론은 지금 시장의 낙관적인 심리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금리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집중하는 것은 긴축의 속도이며,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은 분명히 구미에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의 주가수준이 높다고 평가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10년래 최고수준”이라며 잠재적인 하락가능성을 경고한다.
코스비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과매수국면에 들어가면 하락이나 조정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주식들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대통령의 합리적인 어조에 만족한 것처럼 보인다”며 “임박한 금리상승은 개선되는 경제의 맥락에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어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정책들을 계획하고, 적절하게 이행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시장은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정확하게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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