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망세를 나타내던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big) 인프라지출을 예고하자 뒤늦게 화답했다.
다우는 15.68p(0.08%) 상승한 2만837.44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39p(0.10%) 오른 2369.73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은 16.59p(0.28%) 오른 5861.90을 가리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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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는 개장 직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핵심 자본재 주문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고 주택거래 지표도 부진하게 나왔다. 하지만 변동장세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인프라 관련 획기적인 내용의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 낙폭을 제한하더니 끝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주는 0.85% 오르며 가장 선전했다. 반면에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주는 0.58%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연설에서 행정부가 신속한 규제 개혁 방안을 밝히고 오바마케어 수정 제안과 감세 개혁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조만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종전의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는 특히 "가까운 미래에"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차례의 금리인상에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제 부양 효과가 있으며 미국 경제가 올해 2%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은 0.58% 오른 112.77엔에 거래됐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1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해 달러-엔에 상승 에너지를 부여했다.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벤치마크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5.2bp(1bp=0.01%) 상승한 2.363%를 나타냈다. 지난주인 24일에는 2.316%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은 2.370%까지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유력 대선 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이 중도 표를 모으며 지지율을 끌어올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누그러뜨렸다. 전날 공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전 장관은 1차 투표에서 25%의 지지율을 얻어 27%로 선두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대표와의 차이를 2%포인트(p)로 좁혔다.
유로는 0.22% 상승한 1.0586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는 0.18% 내린 1.244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지표들이 신통치 않아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나온 지난 1월 중 미국의 항공기 제외 비(非) 국방 자본재(핵심 자본재) 주문은 예상과 달리 전월보다 감소했다. 기존주택 판매의 선행지표인 잠정 주택판매 역시 예상과 달리 일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애플은 0.20% 상승했다. 앞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 들어 애플 주식을 1억2000만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애플은 아주 흡입력 있고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내게 줬다"고 말했다.
반면에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약 4.19% 하락했다. 앞서 골드먼삭스는 이 업체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 주가도 하향수정했다.
제약사인 라호야 파머슈티칼스는 76.75% 급등했다. 앞서 이 업체는 시험 중인 신약이 막바지 연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부동산펀드인 썬 커뮤니티스는 0.35% 하락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이 업체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5% 상승한 101.14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0.40% 하락한 100.69까지 밀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0.1% 오른 배럴당 54.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4월물은 0.1% 내린 배럴당 55.93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0.04% 상승한 온스당 125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 1264.90달러까지 올랐다가 달러가 반등함에 따라 상승분을 축소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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