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조정 이유로 달러 강세와 트럼프 공약에 대한 경계감을 꼽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22포인트(0.24%) 하락한 2181.9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35.89포인트(0.19%) 내린 1만8867.9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2.46포인트(0.23%) 떨어진 5321.51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0.8% 올랐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1%와 1.6% 상승했다.
상승 출발했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달러 강세였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1을 돌파하며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10일 연속 상승세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해외 매출과 수출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11일 연속 상승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2003년 6월5일 이후 최장 상승한 것이다.
BNP 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콜린 그래햄 CIO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은 개선되고 있고 금리는 오를 것이며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도 단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에린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가 흥미로운 상승세를 기록해 왔다”고 설명했다.
BTIG의 케이티 스톡턴 수석 전략분석가는 “단기 조정 신호가 거시적 수준에서 주식과 채권, 원자재, 환율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1~2주 정도는 급등이나 급락이 없을 것임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공약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 오닐증권의 켄 폴카리 이사는 “증시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영향”이라며 “트럼프의 공약은 아직 실행에 옮겨진 것이 없고 아직 말 뿐이다”고 지적했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란 기대감과 경기지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대선 영향에서 벗어나 증시 주변 여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건 전략분석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에서 현재 증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 사 상승하고 국제 유가도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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