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롬포노믹스 = 주식·달러·금속↑..신흥통화 피해라"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1. 22. 11:26

박병우 기자 =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의 최대 수혜로 주식을 추천한다고 롬바르드가 밝혔다. 원자재는 귀금속에서 비철금속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 국채부터 달러제외 통화들은 죄다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21일(현지시간) 경제분석기관 롬바르드는 '글로벌 자산배분' 자료에서 트럼프의 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쪽이며 채권을 더 부정적으로 만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회복세로 꿈틀대는 물가를 감세정책, 사회간접자본 투자, 고관세 부과 등이 더 자극할 것으로 롬바르드는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중립이던 미국과 영국 국채에 대한 의견을 매우 부정적과 부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 국채도 의견을 일제히 낮췄다.

 

롬바르드는 이어 "공화당의 승리는 이미 채권대비 주식에 치우쳐있던 포트폴리오 성향을 더 주식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률 향상(재정완화)의 조합하에서는 주식이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롬바르드는 "회사채 금리상승을 조달비용 부담으로 받아들여 주식에 부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미국 회사채의 평균만기가 11년임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금리상승은 주식의 미래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의 상승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요소는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만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며 경기 회복기 중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호조라면 기업들은 비용의 판매가격 이전이 가능해져 마진 상승을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올렸다.

 

달러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과 투자열기에 따른 해외로부터의 자금유입 효과 등을 예상해 강세로 판단했다. 또한 트럼프 감세 정책으로 해외에서 들어올 미국기업의 본국 송금액을 2.6조달러(약 3065조원)로 추정했다(달러매수). 롬바르드는 이어 "트럼포노믹스로 경상적자가 늘어날 수 있으나 단기적 달러 향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자물가(PPI)를 대입한 미국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다소 비싸 보인다고 롬바르드는 평가했다. 그럼에도 상대국 통화에 대한 투자의욕을 낮춰 강달러로 반영될 것으로 보았다. 유로, 엔, 스위스프랑 의견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고 한국 원화, 캐나다달러, 인도 루피도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신흥국 자산은 높아지는 선진국의 금리와 달러강세라는 불리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판단했다. 귀금속은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내린 반면 비철금속은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