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우 기자 =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아시아 통화·채권가격의 하락 현상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또한 對중국 관세 부과에 따른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경기 둔화도 매크로 상품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판단했다.
17일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외환과 국채 등 아시아 매크로 상품에 대한 매도 공격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세와 보호무역주의 우려감을 감안하면 타당한 시장 반응으로 모건은 해석했다.
모건은 "미국의 채권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주가마저 상승하면 저성장 속 평탄한 채권수익률을 기록중인 한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환보유액 대비 85%에 달하는 단기외채 비중을 감안할 때 말레이시아링깃(MYR)도 미국 채권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면 취약해질 통화로 평가했다.
모건은 이어 "총해외부채를 고려하면 말레이시아링깃과 인도네시아루피는 달러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건에 따르면 총 수출대비 미국 비중이 높은 국가는 중국, 인도, 한국, 필리핀 등이다. 만약 미국이 중국에 대해 15~4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수출증가율 하락폭이 4~13%p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낮아진 아시아의 설비가동률을 더 억누르는 부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저성장과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외환전략으로 달러를 사고 원화를 파는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천했다. 혹은 아직 바닥권으로 평가되는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Vol)을 사는 전략을 대안으로 조언했다. 내년말 1250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인도중앙은행(RBI)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인도채권은 수익상회(금리하락=가격상승)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반영해 인도의 1년물을 사고 동시에 5년물을 매도, 수익률곡선의 가파르기(steepeners)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역내 매크로 상품간 상대가치 전략으로 말레이시아링깃의 차액결제 이자율스왑(NDIRS)에 대해 페이(고정금리지급/변동금리수취) 전략을 추천했다. 상대 상품으로 인도루피의 차액결제단기스왑(NDOIS)은 리시브(고정금리수취/변동금리지급)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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