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증시, "건강한 조정, 단기간에 그칠 것" 전망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8. 11. 10:48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다. 이번 조정은 증시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일제히 후퇴했지만 월가의 낙관론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 증시 걸림돌로 작용했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다는 반응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25포인트(0.29%) 하락한 2175.4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7.39포인트(0.2%) 내린 1만8495.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0.90포인트(0.4%) 떨어진 5204.58로 거래를 마쳤다.

 

 

사르한 캐피탈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조정은)일반적이고 건강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매도해야 할 이유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있고 조정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강세장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드부시 이쿼티 매니지먼트의 스티브 마소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고 투자심리도 같은 흐름”이라며 “오늘 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성이 3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월가의 낙관론은 지속되고 있다.

 

월가의 다우 지수 목표치 평균이 2만3.93을 기록했다. 지난주 1만9914보다 약 0.5% 상향 조정됐다. 다우 지수 목표치가 2만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28일 이후 두 번째다. S&P500 지수의 목표치도 2380.68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유가에 좌우됐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2.48%) 하락한 41.7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약 2% 하락했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분석가는 원유 재고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원유가 넘쳐나고 있지만 이는 경제가 부진하기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증시 거래량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행동보다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S&P500의 거래량은 최근 10일 평균의 77.2% 수준에 그쳤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주요 촉매제를 기다리면서 거래량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를 내놓기도 한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불확실하고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센터 엣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어베이트 CIO는 “지금 증시 수준은 다소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주가 최소 30% 과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많은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기업 이익은 여전히 끔찍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