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라질, 혼란에도 회복 발판 마련" IMF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4. 28. 10:01

파이낸셜뉴스 | 송경재 | 2016.04.28 08:00

 

브라질 경제가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별다른 충격이 없어 경제 회복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평가했다.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 뇌물 스캔들부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의회 통과 등 잇단 정정 불안에도 FDI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겠지만 경기회복세 기반은 다져지고 있다고 IMF는 낙관했다.

 

알레한드로 웨르너 IMF 서반구 담당국장은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호세프 대통령이 쫓겨나든 권좌에 머물든 브라질의 회복 여부는 재정지출감축, 세금인상, 경제개방 등 중기 전략 조합에 대한 정치적 합의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웨르너 국장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중남미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뒤 "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브라질의 FDI가 꾸준한 점을 보면 경이로울 정도"라면서 브라질 경제가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IMF는 중남미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0.1% 성장한데 이어 올해에도 0.5% 성장이 후퇴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1.5%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 전망은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마이너스 성장을 멈출 것이란 예상을 근거로 한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3.8%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올해에도 -3.8% 성장세가 예상됐지만 내년에는 제로성장으로 회복 전환을 위한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 기초는 FDI를 끌어들이는 브라질 경제의 잠재력이다.

 

브라질의 FDI는 지난해 1·4분기 131억달러에서 올 1·4분기에는 17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연초이후 부패스캔들과 탄핵정국, 브라질 전역을 휩쓸고 있는 대규모 소요사태 등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증가세다.

 

반면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남미 2위 경제국 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FDI 증가분은 전년비 30억달러에도 못미쳤다.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브라질과 달리 멕시코는 지난해 2.5% 성장했고, 올해에도 2.4% 성장이 예상된다.

 

웨르너 국장은 얼마전까지 급성장을 했던 브라질에 대한 투자 시기를 놓쳤던 이들이 지금을 투자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지금이 매우 좋은 투자기회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많은 이들이 10년전 브라질 투자 기회를 놓쳤고, 현 위기를 일시적인 상황으로 판단해 향후 10년을 내다 본 투자에 나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웨르너 국장은 5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상원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처리 결과가 어떻게 되든 중요한 것은 이후 정치적 안정 여부라면서 "결국 정치 위기가 가라앉으면 헤알화 약세 등을 바탕으로 향후 2~3년간 FDI가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