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주 경제에 반영된 中 '신창타이' 증거 5가지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3. 29. 08:51

뉴스1 | 이정호 기자 | 2016.03.29 06:39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호주 경제가 중국의 신창타이(新常態, 신상태, 뉴노멀) 안착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역할을 하고 있다.

 

신창타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난 2014년 6월 제시한 개념이다. 수출 위주의 중국 경제 성장에 한계가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수출 위주의 경제를 내수 위주로 전환하겠다 당국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28일 이러한 중국경제 체질 변화의 증거가 호주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호주의 경제교류가 과거 철광석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그 바깥의 분야로 교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폴 블록함 HSBC의 수석 호주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의 수출을 보면 중국의 중산층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소비 트랜드가 서비스업, '웰빙' 식품 등으로 옮겨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 호주 건강식품업체 블랙모어 주가 급등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그 동안 중국과 호주의 교역은 철광석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비교적 단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중산층 소득이 급증하면서 중국인들이 '건강한 삶'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건강식품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로 호주의 건강식품업체인 블랙모어의 주가가 수요증가를 반영해 급등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늘어났음을 의미하며, 중국과 호주의 교역 품목이 다양화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2. 호주 소고기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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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상하이의 레스토랑에서 중국인 손님들은 이제 호주 소고기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는 중국에 150억호주달러 어치의 소고기를 수출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이다. 호주 소고기 수출의 증가 또한 중국인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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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이 호주를 방문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륙관광객 수는 급증하는 추세여서 곧 홍콩 관광객 수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당국은 호주 동부 연안에 관광 인프라 등을 개발 중이지만 폭발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 중국인 유학생 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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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 대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9만3000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또한 중국의 중산층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호주는 시간대가 중국과 비슷하고 환율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중산층의 유학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목적으로 호주 유학을 선택한다는 분석이다.

 

5. 서비스 수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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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경제 내에서 순 서비스 수출은 4년 전 국내총생산(GDP)를 0.5%포인트 갉아 먹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GDP 성장에 0.5%포인트 기여하는 모습이다. 서비스 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HSBC의 블락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호주의 서비스 수출은 호주 주택 투자량을 뛰어넘었다. 중국인들의 서비스 수요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에도 불구하고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주 연설에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관건은 중국의 내수가 '강한 수준'으로 지속가능할지 여부"라며 "과거 어떤 국가도 이렇게 큰 규모로 전환을 이뤄낸 적이 없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j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