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CNBC | 이승희 기자 | 2016.03.31 08:45
■ 경제와이드 모닝벨 '핵심인터뷰'
이번 CNBC에서 만나본 인물은 데이비드 블리처 S&P 다우존스 지수 위원장입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란 미국의 20개 도시의 주택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연간 5.75% 상승했는데 부동산 시장의 견고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블리처 위원장은 주택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재고가 적고 공급이 부족해서라고 설명했는데 하지만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택구매를 고려하는 일부 잠재구매자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CNBC 주요내용]
<데이비드 블리처 / S&P 다우존스 지수 위원장>
주택 가격이 물가상승률의 2배로 매우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공급이 매우 부족합니다. 현재 시장에는 4~5개월분의 공급량 밖에 없는데요. 이것이 주택가격 상승의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단독주택의 건설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2월이 되어서야 건설실적이 다소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2월도 날씨가 추워서 북동부 지역의 건설실적이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여왔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이런 주택가격의 흐름을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고 곧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부문에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은 신규주택건설인데요. 신규주택건설은 지난 몇 달, 특히 2월이 되어서야 나아지기 시작했고 여전히 매우 부진한 상황입니다. 주택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에 하나는 경제 전망이 낙관적인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넓고 좋은 집과 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하지만 공급이 부족하고 은행대출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은행들이 10년 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이 주택시장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주식 보유자보다 주택 보유자가 더 많은데요. 이런 주택 보유자들에겐 대개 주택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들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몇 달 전보다, 특히 일 년 전보다 5.5% 정도 자산가치가 상승했다고 느낄 겁니다. 이 정도로는 호황기라고 느끼기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소비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겁니다. 현재 전반적인 미국 경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보입니다.
대선 캠페인으로 인해 정치권에서 많은 잡음이 들리고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연준의 일부 매파 위원들의 전망이 옳은 것으로 밝혀질 겁니다. 최근 연준이 35세 미만과 40세 미만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을 조사해보니 입지, 가족구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인데요. 학자금 대출이나 신용카드빚 등 기존의 미상환 부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국가나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주택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입니다.아이러니컬하게도 금융위기 직전인 10~12년 전에는 이런 사람들이 대출을 받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무리한 대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요즘에는 대출을 받고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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