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의 수출 주력군인 노동집약형 산업이 세계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4일 전했다.
통신은 23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올라서는 등 외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기업 이윤이 감소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장성 이우(義烏)시의 한 무역회사 대표는 "현재 국제시장의 상황이 안 좋고 국내 인건비도 급등해 기업 이윤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수출업체들은 환율과 인건비 사이에서 겨우 생존공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입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했다. 수출은 3.4% 줄었고 수입은 1.6% 늘었다.
특히 의류, 방직, 신발, 가구, 완구 등 노동집약형 제품 수출은 2.7%가 줄었다.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근로자가 없는 것이 오더가 없는 것보다 더 걱정된다"면서 "오더를 수주해도 제품을 만들 사람이 없는 게 중국 업계의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수출입 총액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무역국인 된 중국의 수출품 가운데 노동집약형 제품은 금액기준으로 20.9%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과 독일의 경우 수출총액에서 노동집약형 제품의 비중이 1%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의 기업 관계자들은 생산원가 상승과 인력난 때문에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 수출기업들의 '저가공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살아남기 위해선 제품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고급화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기업인들도 알고 있다"면서 "시장은 항상 있는데 관건은 기업이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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