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반등 없이는 '답' 안보인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2. 19. 11:58

머니투데이 |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2.19 07:23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뉴욕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하는 국제 유가와 네 마녀(Quadruple Witching Day)의 위력 앞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서비스업 지표 부진과 정크본드 시장의 불안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6.37포인트(1.78%) 하락한 2005.5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367.45포인트(2.1%) 급락한 1만7128.3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9.47포인트(1.59%) 내린 4923.08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9월1일 이후 최대 낙폭이며 주간 기준으로 0.8%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주간 기준 각각 0.3%와 0.2% 떨어졌다.

 

TIAA-CREF의 티모시 호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제거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증시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 등 주식시장의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다. 이날 거래량이 18억주를 돌파하며 최근 10일 평균 거래량 6억8700만주보다 2.6배 많았던 이유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네 마녀의 날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거래량과 변동성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보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4.11%와 3.9% 떨어지면서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BTIG가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도로 조정한 여파로 디즈니가 3.83% 하락한 것도 부담이 됐다. 나스닥은 애플이 2.71%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RW베이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중개인은 “계속되는 유가 약세와 정크본드 시장 불안이 투자자들을 주식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며 “증시가 방향성을 잃으면서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6% 하락하며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도 0.9% 떨어졌다. 정크 본드(고위험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는 대표 ETF(상장지수펀드)인 HYG와 JNK는 각각 0.38%와 0.39% 하락했다.

 

12월 다우지수 변동성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현재 다우지수가 하루 100포인트 이상 등락을 거듭한 횟수는 무려 12회에 이른다. 이는 2008년 12월 13회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올해 거래일이 10일 이상 남은 것을 고려하면 2008년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했고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7을 기록, 지난달 확정치인 56.1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55.9를 밑돌았다. BOJ는 연간 8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를 고수한 채 3000억엔 규모의 상장지수펀드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RBC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리안 라르손 주식 거래부문 대표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가 커지고 이는 금융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하지만 수익률 격차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금융업종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업종지수는 1.72% 하락하며 10개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