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닥에 몰리는 자금..커지는 기대감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2. 21. 08:46

머니투데이 | 반준환 기자 | 2015.12.21 08:24

 

FOMC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서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증시 최대변수인 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1차적으로는 안도랠리의 요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FOMC 이후 미 증시의 반응은 기대보다 강하지 못한 상황이다. 저유가의 장기화가 글로벌 전반의 디플레 우려를 자극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FOMC에서 향후 미 통화정책에 대한 완만한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도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증산계획 발표 이후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저유가의 장기화 우려를 계속 자극하고 있고, 이는 산유국 중심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디폴트 리스크를 자극하면서 달러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의 탈 이머징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8월 급락 장세 이후 외국인은 10조7000억원 규모, 그리고 국제유가가 의미있는 지지선을 이탈한 11월 이후 4조7000억원의 대규모 매도세가 진행 중이다.

 

외국인의 수급 개선 정도에 따라 안도랠리의 상승 폭이 좌우될 전망이다. 좀 더 세밀하게 보면 코스피는 외국인, 코스닥은 기관투자자의 수급 개선 정도에 따라 안도랠리의 상승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스피에서 외국인 수급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FOMC이전 12월외국인의 매도규모는 1일 평균 25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FOMC이후 그 강도가 서서히 약화될 조짐을 보인다.

 

선진국 대비 이머징마켓의 주가약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한국 증시는 이머징과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의 기관 수급도 개선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8월 급락 장세 이후 안전자산(대형주)선호 강화, 대주주 요건 강화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기관의 코스닥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기적 측면에서 기관 투자자의 수급 동향을 확인해볼 때, 추가적인 코스닥 비중 축소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많이 비워진 기관 수급이 소폭의 수급 개선으로도 연초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시장 수급은 2013년말의 수급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2013년에도 하반기 이후 기관 매도가 강하게 진행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연중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연말 저점 확인 이후 연초 기관 수급의 일부 회복은 2014년 강한 연초 효과로 이어졌다.

 

시기적으로는 지난 3년간 코스닥 시장의 저점이 확인된 상황으로 FOMC라는 빅이벤트 이후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유인할만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시점에서 시장의 단기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도 랠리 가능성에 무게를 둔 대응이 유리한 시기로 보인다. 다만, 금리인상에 따른 할인율 상승은 현재 시장의 제한적 이익 성장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안도 랠리의 기대치 역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연초효과를 염두에 둔 선행투자는 기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6.37포인트(1.78%) 하락한 2005.5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367.45포인트(2.1%) 급락한 1만7128.3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9.47포인트(1.59%) 내린 4923.08로 거래를 마쳤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