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얀마 정권교체 신정부 외교노선에 주변국 긴장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1. 13. 15:28



   


미얀마 정권교체, 신정부 외교 노선에 주변국 긴장

파이낸셜뉴스 | 박종원 | 2015.11.13 14:35


지난 53년간 지속되던 미얀마 군부독재가 지난 8일 총선으로 사실상 무너지면서 신정부의 외교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차기 정권 후보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아웅산 수지 여사는 비동맹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 사이의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고 경제적 중요도도 급상승 중이어서 수지 여사가 국익을 좇아 어떤 외교노선을 취할 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총선 결과 NLD의 압승이 확실시 된다며 미국과 중국, 인도, 일본이 미얀마의 미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발표에서 중간 개표 결과 NLD가 전체 상·하원 664석 가운데 상원 110석. 하원 217석을 포함해 327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선관위가 지난달 소수민족 분쟁지역 등 7개 선거구의 투표를 취소하면서 그 결과 NLD가 단독집권하려면 나머지 657석 가운데 과반수 329석을 얻어야 한다. 외신들은 NLD가 13일 중으로 2석을 추가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가장 고민하는 쪽은 중국이다. 과거 미얀마 군부는 서방이 1990년대 이후 인권문제로 제재를 가하자 중국과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 기업들은 수력 발전소나 구리광산, 각종 파이프라인 공사에 참여했으며 미얀마 북서부 짜육퓨 항구 공사에서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이들이 향후 특별경제구역 상업에 참여하려면 신정부의 눈치를 봐야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주 논설에서 미얀마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다면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망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또한 미얀마에 관심이 많다. 중국이 스리랑카와 파키스탄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인도양 안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미얀마 주재 인도 대사였던 라지브 바티아는 WSJ를 통해 미얀마가 인도의 동아시아 경제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미얀마 역시 인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중국과 패권다툼을 벌이는 일본 역시 미얀마를 무시할 수 없다. 일본 미쓰비시상사, 스미모토 상사등은 지난 2013년부터 미얀마 양곤 인근 띨라와 공단 건설에 참여해 경제적 입지를 넓혔다. 지난 9월 열린 공단 가동식에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참석하기도 했다.


미국은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수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총선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지난 2012년 현직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했으며 2014년에도 미얀마를 다시 찾았다.


WSJ는 미얀마 기업들이 과거 군부와 협력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제약 미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방해가 된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WSJ를 통해 아직 제재 철회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이번 총선이 "미얀마 정부가 옳은 길로 가기 위한 첫 이정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미얀마와 미국 간의 관계 개선은 수지 여사가 서방을 배우려 할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