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 금 가격 5년만에 최저, 강달러 여파에 원자재 몸살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1. 12. 14:42

 

파이낸셜뉴스|박종원|2015.11.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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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 가격이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치가 더 오른다는 기대에 달러화로 가격을 매기는 원자재 시장 전체가 가라앉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0.3% 떨어진 31.1g당 1084.90달러를 기록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현재 시세가 2010년 초반 이후 가장 낮다고 진단했다.

    '강달러', 즉 달러화 가치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9.25를 기록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전날(99.60)과 비슷했다.

    마켓워치는 국제 투자자들이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처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해지면서 달러의 대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다국적 금속거래업체 킷코의 짐 와이코프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실제 금리 인상이 일어날 때 까지 지속된다고 예측했다.

    시세 폭락은 금뿐만이 아니다. 달러화로 값을 매기는 다른 원자재들 또한 강달러에 수요가 줄면서 덩달아 추락하는 중이다. 같은 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마감한 구리 시세는 t당 4931달러로 지난 6일부터 t당 5000달러 아래에 맴돌고 있다. 올해 초에 비하면 22%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한편 원자재 가격 하락에는 중국의 수요 감소도 한몫했다. 팩트셋의 윌리엄 아담스 조사부문대표는 "11일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주요 금속들의 가격이 평균 0.8%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발표에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8%)에 못 미치는 결과다. 같은 날 미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2.9% 내린 배럴당 42.93달러를 기록했다. 동시에 백금(1월물)과 팔라듐(12월물) 가격 역시 각각 1.8%, 3.5%씩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