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반중시위..홍콩 15년래 최악 실업난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6. 17. 04:07



강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반중국 시위가 겹치면서 홍콩이 15년만에 최악의 실업난에 빠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의 올 3~5월 실업률이 5.9%를 기록, 전문가 예상 중간값인 5.5%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불완전고용률은 3.5%로 17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실업률은 2005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최고치다. 사스 당시 실업률은 8%를 상회했다. 이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5.5%의 실업률이 최고치였다.

홍콩의 실업 인구는 올해들어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실업자 숫자는 23만명 가량이었다.

특히 관광업 등은 일자리에 큰 타격을 받았다. 관광 관련 산업의 실업률은 10.6%를 기록해 2003년 10월 사스 타격으로 인한 6.3%보다 훨씬 높았다. 식음료 산업 부문의 실업률은 14.8%로 조사됐다.

홍콩 노동복지부의 라우치광 국장은 “최근 전염병 상황이 완화되고 있지만, 지역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팬데믹(대유행)이 계속해서 세계 경제를 짓누르면서 외부적인 환경 역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업률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으로 인해 반중 시위가 다시 경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면서다.

IHS마킷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3.9를 기록, 50를 밑돌면서 위축 국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개월간 PMI는 40을 하회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