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기자
미국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지표인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7% 증가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1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현재 방식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시장 전망치(7.7%)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미국의 소비가 컴백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소비 급등을 언급하며 "주식시장과 일자리를 위한 '빅데이(Big day)'가 된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1월 전달 대비 0.6% 증가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4월에는 역대 최대 하락 폭인 -14.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셧다운 이후 지난달부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미국 정부가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실업자들에게 파격적인 실업급여를 제공하면서 소비에 필요한 '실탄'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소비 급증 소식에 미 증시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4%(526.82포인트) 상승한 2만6289.9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9%(58.15포인트) 오른 3124.74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75%(169.84포인트) 상승한 9895.87로 끝났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은 환호했지만, '경제 회복을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생산과 고용은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250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를 다시 직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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