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1년이 된 지난주 중국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와 미국 경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상양(李向陽)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장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중간 경제 분리가 현실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동조화란 한나라의 경제가 특정 국가 또는 세계 전체 경기의 흐름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7월6일이다. 미국은 이날을 기해 34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최초로 부과했고 같은 날 중국도 같은 규모에 같은 세율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리 소장은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에게 이는 죽기 아니면 살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디커플링은 중국이 더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협박'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중국 일각에서는 양국간 경제적, 상업적 관계가 깊기 때문에 디커플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리 소장은 '중국 정책 결정자들이 경제 파국을 막기 위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다'면서 '이들이 (디커플링) 가능성을 무시한다면 디커플링이 결국 자연스레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 소장은 최악의 경우 중국은 전세계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있고, 가장 나은 경우는 미국과 디커플링되더라도 서구 및 개발도상국들과 계속 경제협력을 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디커플링은 향후 중국의 개방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샤오송 인민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과 중국 양국에 부과된 기존 관세가 지속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3%포인트(p) 낮아질 수 있다'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전략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쑨지에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경쟁은 단일 합의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디커플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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