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확 꺽인 중국 증시, 부양책 약발 안 먹히나?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9. 5. 6. 16:36

 

정희영 기자

 

 

연초 뜨겁게 달아올랐던 중국 증시가 조정에 들어간 모양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단기간 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대한 부담감에 더해 양호한 경제지표가 오히려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강도를 낮추자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국 증시의 향방은 연초부터 진행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여지는 적지만, 감세 효과가 중국 기업 이익 증가로 나타난다면 증시가 한 차례 더 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이미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꺾인 만큼, 향후에도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종합지수는 3100선을 넘지 못한 3078.34로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3200선 위에서 형성돼 있었으나 지난달 25일부터 3거래일 만에 주가가 4.3% 하락하며 3000선으로 떨어졌다. 4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0.52% 반등에 성공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올해 중국 증시 랠리에는 정부 입김이 강하게 미쳤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감세정책 등 경기부양책을 강하게 펼쳤고,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중국 증시는 경기 개선 기대감에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오자 중국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증시가 다시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 증가가 확인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추가 부양책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연초 부양책의 효과가 기업 쪽에서 나타난다면 중국 투자심리도 되살아나기를 기대할 수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중국 증시는 하반기 랠리를 위한 탐색 구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 기업 실적 상향 조정 여부가 이르면 6월 중 판가름 난다. 위안화 강세 전환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5월 하순부터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경기 사이클이 이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경제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만약 미국 경기가 하강하고,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가 줄어든다면 중국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도 문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둔화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