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 추진.."협상은 초기 단계"

머니투데이 | 유희석 기자 | 2017.11.07 07:57

 

 

미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일가의 미디어 그룹 21세기 폭스 자산 대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양사의 초기 협상에 참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디즈니가 뉴스와 스포츠 부문을 제외한 21세기 폭스 자산 모두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상은 초기 단계로, 지금은 중단됐다. 21세기 폭스와 다른 회사의 협상 가능성도 아직 열려있다.

 

CNBC는 "양측이 지난 수 주간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지금은 논의가 멈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와 21세기 폭스는 이번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이동통신 회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케이블방송회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 등도 잠재적인 (21세기 폭스) 인수 후보”라고 전했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 FX채널 등 기존 케이블망을 이용한 것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최근 루카스필름, 마블스튜디오, 픽사 등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각 협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장에서 21세기 폭스 주식은 7% 이상 급등했다. 기업가치는 490억달러(약 54조6105억원)으로 늘었다. 디즈니 주가는 1.65% 오르며, 시가총액이 1550억달러로 증가했다.

 

FT는 디즈니와 21세기 폭스의 M&A 협상이 최근 급격한 시장 변화를 마주한 미디어 그룹들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