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재닛 옐런 현 의장, 내년 2월초 연준 이사직 물러날 경우 4자리 공석 예상
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월가의 관심은 이제 연준의 나머지 빈자리 3곳이 어떤 인물들로 채워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대 이후 역대 어떤 대통령들이 가지 못했던 전면적인 연준 재구성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7인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연준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03.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파월 지명자의 앞길이 평탄할지 아니면 복잡할지가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석인 연준위원 3명을 기존의 통화 완화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온 인물로 임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부의장은 ‘매파’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준 부의장에 매파가 임명될 경우 파월의 입지는 초장부터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연준 이사진은 재닛 옐런 의장과 파월 지명자, 랜들 퀄스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 4인으로 이뤄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명의 연준 이사를 추가로 임명해야 하는 것이다.
NYT는 그러나 만일 재지명을 받지 못한 재닛 옐런 현 의장이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면서 연준 이사직마저 물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4명의 연준 이사를 새로 지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오는 2024년 1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투자회사인 사이노슈어그룹의 임원인 퀄스를 연준의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연준 재구성의 첫 권한을 행사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을 맡았던 퀄스는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파트너로 일하기도 했다. 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은 2010년 도드-프랭크법 도입과 함께 만들어진 자리지만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었다. 지난 4월 사임한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사실상 부의장 역할을 대행 했었다.
현재 월가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곳은 지난 10월 일신상의 이유로 조기 퇴임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후임 자리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연준의 금융완화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학 교수가 연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테일러 교수는 파월 지명자와 함께 막판까지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경합한 인물이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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