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BoA "美 양적긴축 시작하면 亞 국채 수익률·환율 급등"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7. 7. 07:45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양적긴축이 아시아 채권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면 아시아 채권수익률 곡선이 내년 더욱 가팔라져(steepening, 스티프닝) 현지 통화의 매도세를 불러올 위험이 있다는 전망이다.

 

클라우디오 피론 BAML 애널리스트는 6일 투자보고서에서 내년 연준 자산이 3900억달러 줄어 든다는 가정하에 이 같은 예상을 내놨다. 인도네시아 채권수익률은 19bp(1bp=0.01%p), 중국과 홍콩에서는 모두 14b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적으로 양적 긴축이 완료되면 수익률이 인도네시아 96bp, 홍콩 72bp, 중국 68bp 상승할 것이라고 피론은 추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 본부 건물© AFP=News1

 

'텀 프리미엄'과 홍콩 달러-미 달러의 페그(고정환율)에 대한 위험자산의 민감도라는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와 홍콩 수익률 급등은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고 피론은 설명했다. 텀 프리미엄은 투자기간이 길수록 더 받는 덤의 수익률을 의미한다.

 

피론은 "아시아 채권 곡선은 이미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팔라졌다"면서 "이러한 스티프닝이 펀더멘털의 분산 때문지, 통화정책 기대 때문인지, 아니면 연준 양적 긴축 기대 때문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스티프닝은 장기적인 추세라기 보다 일시적이거나 경기대응적 반응일 수 있지만, 지역 성장과 연준 긴축 기대감에 상관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피론은 말했다. 그는 "미국 수익률 곡선의 전개가 아시아 채권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팩트"라며 "2013년 긴축 발작이 대표적인 실례"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 통화는 미국의 10년물 텀프리미엄 및 기대인플레이션과 역상관을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텀프리미엄이 떨어지면 기대 인플레과 유가도 떨어져 위험 자산을 끌어 올리고 아시아 경상수지도 지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의 양적긴축이 시작돼 텀프리미엄이 올라가면 이러한 지지가 계속될지 의심스럽다고 피론은 덧붙였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