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증시 붕괴 3가지 전조..2008년 위기 재현될 수도"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1. 1. 13:30

황윤정 기자 = 월가 전문가들 중에서도 가장 비관적인 예언자로 유명한 피닉스캐피털리서치의 그레이엄 서머스 투자 전략가는 오래 전부터 주식시장이 극단적인 약세장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그는 “2년 안에 주식시장이 90% 하락한다”거나 “연방준비제도로 인해 주가가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펼쳐왔다.

 

그런 그가 할로윈데이에 맞춰 3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또다시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을 울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서머스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하락세의 전조가 될 세 가지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제시한 세 가지 전조가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으며 2008년이 재현될 수 있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전조는 전 세계 채권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게 되면 주식시장의 어닝일드도 따라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닝일드는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어닝일드가 오르는 유일한 방법은 분모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위험 전조는 일부 상장기업의 주가만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개별 기업 중 50일 이동평균선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이던 많은 수의 기업들의 주가가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머스 전략가는 “소수의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주도하고 있으나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무너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머스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말 그래도 ‘엉망진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최후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심하게 하는 요인은 기업들의 실적”이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현재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 2012년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저하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S&P500 상장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86달러로 지난해 초 104달러를 상회했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y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