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되살아난 브렉시트 공포..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7. 6. 11:22

■ 경제 와이드 이슈& -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

 

브렉시트 국민 투표라는 큰 산을 넘겼지만 시장의 충격은 생각보다 적었다. 하지만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다. 현재 시장 상황 자세히 진단해보고, 챙겨봐야 할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 영국 브렉시트 이슈 장기화 가능성

 

글로벌 증시는 23일 브렉시트 투표일의 하락을 다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장기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브렉시트의 단기적 여파는 낮다고 판단하고, 금융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시는 투표 이전의 가격대로 회복하는 과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 국가들인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까지의 지수 변화를 보면 현재까지 브렉시트 투표 전일 대비해서 77.11%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브렉시트 이전 대비해서 회복의 정도를 보면, 홍콩 시장처럼 금융주 비중이 높은 지수는 그 회복 속도가 더디다.

 

전세계 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원유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경기민감주의 반등폭은 훨씬 높은 반면, 금융주의 주가 회복은 더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시장의 장단기 금리차가 낮아진 상황에서 이는 당연한 결과라 판단된다. 향후, 평탄한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 지속 유지된다는 가정을 한다면, 은행주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다만,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 매력도가 높은 경우에는 올해 하반기 말로 갈수록 주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 글로벌 경제, 경기둔화 가능성은?

 

최근 한국 산업생산 추이를 보면, 지난달 크게 회복하는 수치가 발표 되었다. 한국 산업생산과 수출 추이는 세계 교역량의 선행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한국의 산업생산이 회복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향후 상승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브렉시트의 여파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지표로는 그 의미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중국이 세계 시장에 제조 공급의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의 산업생산을 보면 전월대비 0.45%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실질적으로 작년대비 하락한다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중국의 소비 확대와 전세계의 교역량이 안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올해 연간 단위로 6% 이상 성장할 확률이 높고 이는 작년 수치 보다는 약간의 상승한 추세를 보여준다. 따라서, 브렉시트 선거 전까지 적어도 세계 경제가 추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힘들다.

 

지난 2달간의 미국 개인소비지출 증가율과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를 보면, 미국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정치적 문제가 세계 경제와 증시에 충격을 주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크게 가지게 된다. 따라서, 아직 향후 글로벌 경기 추세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경기 둔화를 미리 두려워해서 패닉 매도에 동참하기에는 너무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분명, 브렉시트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라 향후 1~3개월 간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표 당일처럼 전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의구심은 버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최근에 나타나는 경기 선행 지표들을 보면, 바닥을 다지고 상승 전환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기가 향후 추가 하락 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분명, 브렉시트는 세계 경기에 불안요소인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무작정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은 옳지 않다고 판단된다.

 

◇ 브렉시트 쇼크, 다시 시작되나?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결국 장기 정부 채권 금리의 하락이다. G1이자 전세계 증시의 40%를 차지하는 시장인 미국 증시를 보면서 분석을 해 보자. 미국의 장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브렉시트 이전 평균치에서 약 0.35% 추가 하락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장기 국고채 금리가 0.35% 하락했을 때 Residual Income Model (RIM, 잔존가치모델) 상 미국 S&P500 지수의 적정가격이 얼마나, 어떻게 변하는 지 들여다 보자. 분석 결과, 과거 10년물 금리가 1.85% 선에서 장기적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상승여력이 7.6%로 나타나는 것과 비교해, 장기 금리가 현재의 1.5%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유지된다고 가정을 바꾸면, 이 때 상승 여력은 13%로 크게 확대된다. 따라서, 이번 금융시장의 변화로 미국 S&P500 지수의 매력도는 더 크게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논리를 전세계 선진국 시장에 적용하면, 중국, 일본, 유럽 모두 국고채 금리의 하락으로 실질적인 주식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즉, 이번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전세계 국고채 금리의 하락으로, 오히려 전세계 증시의 매력도는 더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역발상적 차원에서 세계 증시를 들여다 보자. 분명, 성장회복이 더디어 진다는 점은 그만큼 증시에 비우호적인 요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영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가 하락 국면을 맞을 것이라 예상되지 않는다. 또한, 이번 브렉시트 여파로 장기물 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증시에는 절대적으로 우호적인 요소다. RIM의 적정가격이 모두 상승하게 된다.

 

또한, 세계 유동성은 더 풍부해 질 것이라 예상된다. 정부의 정책 환경도 한국 정부가 보여주듯이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다. 전세계 증시 밸류에이션, 이익모멘텀, 주식선호도, 유동성, 정책환경 등 경기지표를 제외한 6-Sense Model(육감모델)상 요소들은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방향으로 흘러간다. 따라서, 세계 증시에 대한 비관론은 옳지 않다고 판단한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다면, 적어도 전세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연말까지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브렉시트 이후 현재, 각국의 육감모델을 들여다 보자. 아래와 같이 15개 국가, 전세계 시가총액의 82%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을 들여다 보면, 겨우 3개 국가만 마이너스 점수를 보이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플러스 점수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지금 시장이 추세적 하락장의 시작점에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 오히려, 대부분 국가들의 점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향후 증시 상승 가능성이 하락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다고 판단한다. RIM 상 국가별 상승 여력을 다시 측정해 보면, 전세계 시장의 상승여력은 아직도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