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김영선 기자 | 2016.05.04 07:32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유럽 은행들을 덮쳤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은행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UBS와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전장대비 각각 8%, 9%씩 빠졌다.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UBS의 경우 분기 순익이 3분의 2 가량 줄었고 코메르츠방크는 아예 반토막이 났다.
두 은행은 모두 시장 변동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UBS 측은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험 회피 경향을 띠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라고 했다.
분기 순익이 18% 감소한 HSBC도 이날 주가가 1% 이상 내려앉았다.
그나마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악성대출을 줄이고 부채 재평가를 진행한 덕에 1분기 순이익을 10% 늘렸지만 주가는 장 초반 상승폭을 모두 줄인채 마감했다.
실적 악화에 은행들은 대부분 비용을 줄이거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방어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로닛 고스 시티그룹의 은행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너무 낮고 디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된데다 재정에서 국채 비율이 너무 높은 탓에 올해 은행들의 수익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럽 은행들의 수익이 20%까지 줄고 주가도 17%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임스 채펠 베렌버그의 뱅킹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매우 암울하고, 이는 투자은행부터 이탈리아 소형 은행까지 모든 은행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 "(은행들의) 수익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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