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우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시스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나 재고정리 과정이 2~3년 더 진행될 것으로 골드먼삭스가 4일 전망했다. 부동산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먼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은 시장 부문별로 수요·공급 불일치가 전개되고 있다. 투기 광풍이 불었던 상위도시의 주거용 부동산은 주택구매 여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또한 과잉건축과 높은 공실률 등이 짓누르고 있는 하위도시의 부동산시장은 구조적 하락기를 거치고 있다. 특히 상업·사무용 부동산은 재고 소화를 위해 10년이 필요, 최대 위험시장으로 평가됐다.
골드먼은 "중국의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은 재고정리 과정에 놓여 있다"고 판단했다. 이제 1/3쯤 소화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2~3년 더 진행되야 한다고 판단했다.
골드먼에 따르면 올해 신규착공 증가율은 0%로 예상되고 부동산 고정투자는 5%에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 금융지표까지 감안할 때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시스템위험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위험은 부동산개발업체와 그림자금융 등 일정 섹터에 국한될 것으로 골드먼은 평가했다.
골드먼은 이어 "중국 가계자산의 부동산비중이 60%로 최적비중 25%를 크게 웃도는 등 지나치게 편중됐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부동산 보다 주식쪽 투자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먼은 "따라서 비중확대이던 역외 부동산개발업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업체 하이일드채권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물에 국한해 만기보유 전략을 추천했다. 원자재의 경우 부동산 초기사이클 관련인 철강·시멘트부문이 구리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골드먼은 "자산가격 상승 정책은 반드시 위험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의식해 재고정리를 유도하면서 투기를 억제하는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컨 콘퍼런스]행동주의 투자자 "유럽·아시아 기업 노린다" (0) | 2016.05.05 |
---|---|
1Q 실적 악화에 유럽銀 주가 급락 "올 한 해 매우 힘들 것" (0) | 2016.05.04 |
카일 바스 "예측불가 BOJ, 더 비전통적 대책 내놔야" (0) | 2016.05.04 |
지방정부 부채 '빨간불'..성장률 하락할까 (0) | 2016.05.04 |
[밀켄 컨퍼런스]中 증시 '거품' 연착륙 장담 못 해 (0) | 201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