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송경재 | 2015.12.02 06:45
브라질 GDP 성장률 추이 (단위:%, 전분기 대비)
*자료: 블룸버그, FT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18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 침체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브라질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비 마이너스 4.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통계청인 IBGE는 3·4분기 GDP가 전분기 수정치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보다 큰 폭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브라질 주요 수출품인 상품 가격 폭락과 재정악화에 따른 긴축, 소비자 대출 붐 퇴조 등이 겹치며 브라질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브라질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과 재계 스캔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주 브라질 투자은행 BTG 팩추얼 최고경영자(CEO)인 억만장자 안드레 에스테베스가 체포되면서 브라질 금융권도 스캔들에 휩싸였다.
각종 통계는 브라질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예고해왔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4.7% 수준이던 실업률은 올 9월 7.9%로 뛰었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뛰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정부 재정을 통한 경기확장을 꾀하기도 어렵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적자는 현재 GDP 대비 9.5% 수준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경제 전 부문이 침체돼 있어 우려는 더 높아지고 있다.
농산부문은 전분기 대비 2.4% 생산이 감소했고, 산업 부문과 서비스 부문은 각각 1.3%, 1% 위축됐다.
또 가계 소비지출 역시 1.5% 줄었고, 투자(또는 총 고정자본형성)는 4% 급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2.5%가 아닌) 마이너스 3.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방코 미즈호 두 브라질 수석 전략가 루치아노 로스타뇨도 "브라질 경제가 아직 바닥을 찍지 못했다"면서 올해 3.5%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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