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가 '유리천장' 깨졌다..씨티그룹 차기 CEO에 프레이저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9. 11. 09:55



씨티그룹 차기 CEO에 내정된 제인 프레이저.




김정남
씨티그룹, 내년 2월 첫 여성 CEO 임명 결정
'2인자' 프레이저, 예상대로 유리천장 깼다
남성 리더십 지배 美 월가, 여성 리더십 주목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주요 은행으로 꼽히는 씨티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사상 처음 여성이 선임된다.

씨티그룹은 이사회를 거쳐 제인 프레이저(53) 현 글로벌소매금융 부문 대표를 차기 CEO에 내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레이저 대표는 마이크 코뱃(60) 현 CEO가 내년 2월 물러난 이후 씨티그룹을 이끈다. 월가의 주요 은행을 통틀어 여성이 CEO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이저 대표의 승진은 남성 리더십이 지배하는 월가에 언제쯤 ‘유리천장’을 깨는 여성이 등장할까 하는 지난 수년간 물음에 답하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프레이저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16년간 씨티그룹에서 일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소매금융, 자산관리, 신용카드, 모기지대출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사실상 씨티그룹 내 ‘2인자’ 자리인 글로벌소매금융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그를 일찌감치 CEO 유력 후보로 주목해 왔다. 씨티그룹에 합류하기 전에는 컨설팅회사 맥킨지&컴퍼니에서 파트너를 역임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씨티그룹 역사의 다음 장을 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2월 물러나는 코뱃 CEO는 2012년부터 씨티그룹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프레이저 대표와 수년간 함께 일했다”며 “단연 돋보이는 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씨티그룹은 공석이 되는 글로벌소비자금융 대표직 역시 몇 주 안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