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리 사라" 골드만삭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9. 8. 10:03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찬바람이 불면 보온에 더욱 신경을 쓰겠죠.


송경재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구리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2017년 10월 23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산페드로 데 바르바의 한 작업장 위에 놓여 있는 동판롤


산업 기초재 구리를 사라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권고했다.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과 칠레 등의 공급 감소, 달러약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에 따른 상품 수요 증가 예상이 어우러진데 따른 것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4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주도로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어 구리 가격이 앞으로도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권유했다.

산업 기초재로 세계 경제 풍향계로도 부르는 구리는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봉쇄로 가격이 폭락했지만 이후 중국 경제가 서서히 재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뛰고 있다.

3월 23일 파운드당 2.1195달러까지 밀렸던 구리 가격은 지난 4일 2.9580달러로 값이 뛰었다.

세계 최대 구리 수요국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극복한데 따른 효과다.

이번 분기에만 9% 급등했고, 올 전체로도 5.8% 값이 뛰었다.

보고서는 "이는 빅4 광산업체들의 주가 하락과 대조적이지만 중국의 주도로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어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앵글로 아메리칸, BHP 빌리턴, 글렌코어, 리오틴토 등 빅4 광산업체들은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가 올들어 10% 넘게 폭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은 중국 자동차, 가전제품, 부동산 시장 강세 등이 중국의 구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 달러 약세, 세계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 등이 구리 가격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 같은 상품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또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일정한 가치를 갖는 금이나 석유, 구리 같은 원자재에 돈이 몰린다.

구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둔화되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골드만은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가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구리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 광산 가동이 코로나19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구리 공급을 제한하는 최대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일 보고서에서 구리 공급이 그러잖아도 최근 수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던데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큰 폭으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BoA는 올해 농축 구리 생산 규모가 2016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BoA는 "내년에는 생산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칠레가 최근 수개월간 필수 인력만 광산에 투입하는 등 예상치 못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 역시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칠레는 페루와 함께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돼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돼 있다.

BoA는 내년에 구리 공급부족이 6%, 18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족 규모가 이보다 훨씬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