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부자 3분의1만 경제 자신..절반은 脫 중국 고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9. 3. 14. 16:21

베이징 박선미 기자 19.03.14 15:5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미래를 자신 없어하고 탈(脫) 중국을 검토하는 '수퍼 리치'들이 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부자연구소 후룬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수퍼 리치'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2년 전 조사 때만 해도 중국 부자의 3분의 2가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답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후룬이 부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묻는 질문을 한지 15년만에 나온 가장 적은 숫자이기도 하다.

 

 

후룬은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전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대답을 한 부자 비율도 14%로 작년 조사 때보다 두 배 가량 높아졌다고 밝혔다.

 

 

탈(脫) 중국을 고려하는 중국 부자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후룬이 465명의 '수퍼 리치'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조사에서 절반 가량이 탈 중국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SCMP는 미·중 무역 마찰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시점에 중국 부자들 마저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계속 둔화하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되는데 기여한 경제 자유화가 시진핑 체제에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고 덧붙였다. 더디게 진행되는 경제 자유화가 결국 중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SCMP는 중국 정부가 경제를 장악하면서 기업인들 사이에서 중국의 미래가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뉴욕타임스(NY) 최근 보도도 상기시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5.3%에 그쳐 2002년 이후 17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2월 8.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역보험 전문기업 코파스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6.6%로 낮아졌던 지난해 기업 채권 디폴트 규모는 네배로 늘어난 160억달러에 달했으며 건수로는 세배로 증가한 119건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숫자들이 올해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