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中 무역협상 취소 보도에 뉴욕증시 '휘청'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9. 1. 23. 09:46

머니투데이 | 입력 01.23 08: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적재산권 침해 등 핵심 이슈를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이달말 고위급 무역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주 예정했던 차관급 무역협상을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증시가 이같은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관급 협상계획이 없었다"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과 랴오민 재무부 부부장이 이번주 미국에서 갖자고 제안한 무역협상을 거절했으며, 그 이유는 강제적 기술이전과 중국 경제의 광범위한 구조적 개혁 등 2가지 핵심 이슈에 대한 진전 부족 때문이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중국 측이 제안한 이번 무역협상은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한 사전준비 성격이었다.

 

CNBC 역시 백악관이 2명의 중국 차관급 인사들과의 이번주 무역 기획 협상을 지적재산권 규정의 집행을 둘러싼 이견으로 취소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최저로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01.87포인트(1.22%) 하락한 2만4404.48로 마감하는 등 3대 주요 지수는 이날 일제히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관련팀이 이달말 류 부총리와의 고위급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음주 류 부총리의 방문 이외에 다른 어떤 차관급 협상들이 예정된 것이 없었다"며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미중간 협상이 전화를 통해 이뤄질 수도 있지만, 중국 차관급 인사들의 방미취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 휴전 합의를 넘어서는 완전한 무역합의를 이루기가 어려울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마감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무역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지난해 9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0% 관세를 곧바로 20%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