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 입력 01.20 20:5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구밀복검'(입으로 달콤한 말을 하면서 속에 칼을 감춘) 전술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연일 긍정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행동에서는 중국내 주요 통신사들의 미국 내 영업을 상당 부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나섰다.
무역협상을 이어가면서도 공세의 고삐는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무역협상은 잘 되고 있다"면서 "아마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에 거듭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우리는 중국과 아주 잘 해나가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난 중국과 협상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불씨를 계속 살려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양국은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중국을 향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부에서 제제가 해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협상과 관련한 내부 전략 회의에서 관세 철회 카드를 통해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내자는 구상을 내놨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같은 날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국영 통신회사들의 미국 내 영업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명령은 화웨이나 ZTE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상무부가 해당 행정명령을 통해 적대국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때 더 큰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세계 1위의 통신장비 업체이지만, 미국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동맹국에 '화웨이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다. 화웨이 제품이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정명령은 이르면 다음달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업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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