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증시, 이번주도 세제개혁안 뉴스에 주목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11. 12. 07:54

머니투데이 | 권다희 기자 | 2017.11.12 06:00

 

지난주 뉴욕 증시는 세제개혁안 입법화 및 법인세 감면 지연 우려에 발목을 잡히며 9주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어닝시즌이 막바지를 맞은 데다 물가 지표 발표 외 빅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주 역시 시장은 세제개혁안 뉴스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일 공개된 상원 세제개혁안은 주 후반 뉴욕 증시를 끌어 내리며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주간 랠리를 중단시켰다. 상원안이 법인세율 인하 시점을 하원안에 비해 1년 뒤인 2019년으로 명시한 게 결정적이었다. 상원과 하원의 의견 일치 과정에서 결국 법인세율 인하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연내 세제개혁안 입법화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점도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번주 역시 특별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세제개혁안 추진이 교착상태를 이어 간다면 뉴욕 증시도 반등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미 의회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추가된다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투자업체 존스트레이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일년간 실제로 달성된 건 별로 없다"며 "증시가 세제개혁안의 의미있는 진전을 볼 때까지 상승세를 멈추거나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주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홈데포(14일), 타깃(15일), 월마트(16일)가 차례로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실적을 내놓은 JC페니가 시장 예상의 2배를 웃도는 판매 실적으로 15%가 넘는 주가 급등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주 소매업체들의 실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물가 지표도 공개된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4일에 발표되고 이튿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확인된다. PPI와 근원 PPI는 0.4% 상승이, CPI와 근원 CPI는 각각 0.1%, 0.5% 상승이 전망된다. 만약 물가지표다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는 미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 변경으로 이어지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