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유희석 기자 | 2017.09.04 18:24
북한의 6차 핵실험 단행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4일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금, 엔화 등 안전자산에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 중국 제외 아시아 증시 하락 마감
아시아 증시는 4일 대부분 하락했다.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0.9% 떨어진 1만9508.25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도 0.99% 하락한 1603.55로 마감했다. 호주 S&P/ASX200지수는 0.39% 하락한 5702.00을, 뉴질랜드 DJ지수는 0.14% 내린 242.44를 각각 나타냈다.
4일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로 아시아 주요 증시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대만 가권지수는 0.24% 내린 1만569.87로 장을 마쳤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0.75% 하락한 2만7744.00을 기록했다.
북한은 전날 제6차 핵실험을 감행했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맞서 북한과의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개인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오전 10시 회의(한국시간 4일 오후 11시)가 진행된다.
북한은 추가 도발도 준비 중이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준비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도발에 상관없이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37% 뛴 3379.58을 기록했다. 해외 투자자금 유입과 철강·구리 가격 상승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부터 중국 증시에 해외 투자자금 230억 달러가 유입됐다”면서 “2015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공휴일로 증시가 휴장했다.
◇ 금·엔화 등 안전자산 몸값 ‘껑충’
위험 회피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금과 엔화, 스위스프랑 등 주요 안전자산 가치는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 내린 109.49엔을 기록 중이다. 스위스프랑/달러 환율도 0.5% 넘게 떨어진 0.9596프랑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1% 가량 오르며 온스당 1343.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안전자산 수요가 계속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투자회사 노이버거베르만의 앤드류 윌몬트 유럽투자 공동대표는 “북한의 최근 핵실험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반응이 격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엔화 가치가 무조건 오른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엔화가 안전자산이기는 하지만 북한과 가까운 일본의 지리적 특성이 안전자산으로의 이점을 상쇄한다는 설명이다.
2009년 5월과 10월 두 차례의 북한 핵실험 당시 엔화는 0.1% 약세를 보였다. 반면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때는 엔화가 0.9% 급등했다. 지난해 1월 북한이 수소탄 폭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을 당시에는 엔화 가치가 0.5% 올랐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신혜리 기자 hye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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