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우 기자 = 월가의 황소 JP모건이 증시 강세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최근 한달간 미지근한 경제 지표와 실종된 인플레이션 추세를 의식한 것이다.
그동안 JP모건은 견조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상승과 미국의 재정부양이 겹쳐 성장률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식 매수 의견 속에서 유럽과 이머징을 선호 지역으로 추천했다. 선진국 국채에 대해서는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매도를 제시했다. 장기물을 팔고 단기물 매수를 권유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한달 기대이하로 발표된 경제지표는 성장률의 상향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JP모건은 13일 지적했더. 또한 더딘 인플레이션 회복세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판단했다.
JP는 이에 따라 "과거 추세를 미미하게 웃도는 성장과 경기회복에 한 참 뒤처진 인플레이션으로 핵심 전망구도를 수정한다"고 밝혔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에 걸린 자동차들이 더 이상 가속할 수 없어 안정적 속도를 유지하는 모양으로 비유했다.
성장률의 추가 상승 가능성 축소와 느리게 움직이는 물가 환경은 명목 GDP와 기업이익 성장을 제약할 것으로 평가했다. 주가 랠리는 좀 더 진행될 수 있으나 자본차익보다는 배당 등 토털리턴 확대를 겨낭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JP모건은 조언했다.
이에 대한 세부 전략으로 Δ 이머징 현지통화 국채 매수 Δ 회사채 확대 Δ 선진국 국채의 듀레이션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이동(장기채 매도비중 축소) Δ 경기민감주 등 고베타를 줄이고 방어적 주식 확대 Δ 원자재 매도를 제시했다.
JP는 "여름쯤 증시에서 과잉 매수 포지션에 의한 기술적 조정 국면이 출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는 유지하되 경기민감주를 팔고 리츠, 고배당, 우선주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다.
내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연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예측, 중기적 유가 약세론을 견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재고 경색 가능성을 감안해 원유는 소폭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그러나 더딘 경제 성장 구도하에서 산업재 금속의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 원자재 전체적으로는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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