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은 기자 =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가장 큰 폭탄(GBU-43)을 역대 처음으로 투하했다는 소식도 증시를 눌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VIX) 지수는 1.27% 상승해 지난해 11월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상승률이 2%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8.61p(0.67%) 하락한 2만453.25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5.98p(0.68%) 내린 2328.95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01p(0.53%) 하락한 5805.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이후 양호한 실적을 거둔 JP모건 등 은행주들의 견인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정오가 지나면서 급반락했다. 유가 하락세 속에 에너지주와 소재주, 금융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JP모건과 씨티그룹도 실적 발표 직후 1% 넘게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뒤 아프간 폭탄 투하 소식에 낙폭을 더욱 키웠다.
벤치마크인 S&P500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주가 1.83%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주와 소재주도 각각 1.25%, 0.99% 하락하며 부진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1분기(1~3월) 3대 은행의 실적은 엇갈렸다. JP모건 체이스와 씨티그룹의 순익은 증가했지만 웰스파고의 순익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익이 41억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16.8% 증가했다. JP모건 역시 1분기 순익이 16.8% 늘어난 6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웰스파고는 순익이 55억달러를 나타내 1년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JP모건은 0.21%, 씨티그룹은 0.8%, 웰스파고는 3.33% 하락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은행들의 대출증가율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웰스파고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0일~12일 보유하고 있던 웰스파고 주식 700만주 이상을 매각, 현재 지분을 10% 아래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주가에 타격을 줬다.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가 1.23%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피해자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국의 이달 소비심리가 예상을 웃돌며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시간대학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중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98.0을 기록해 예상치인 96.5를 상회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4년 만에 최저치에 더 근접해 미국 노동 시장이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마감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줄어든 23만4000건을 기록, 예상치 24만 5000건을 웃돌았다.
다만 3월 생산자물가는 소폭 내려가며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다. 시장 예상치인 0%를 밑돈다. 직전월인 2월에는 0.3% 상승한 바 있다.
금값은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물 금값은 전장보다 10.40달러(0.8%) 상승한 온스당 128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너무 강해서 문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금값을 부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 반등한 100.56을 기록했다. 트럼프 발언 여파로 100.01까지 빠졌다가 과매도되었다는 판단에 반등이 나타났다.
달러/엔은 0.11% 오른 109.15엔에 거래됐다. 유로는 0.46% 하락한 1.0616달러를 나타냈고, 파운드는 0.29% 하락한 1.2504달러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2bp(1bp=0.01%) 하락한 2.237%를 나타냈다.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7센트, 0.1% 상승한 배럴당 53.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3센트, 0.1% 미만 오른 배럴당 55.86달러를 기록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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