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이선목 기자 | 2017.03.23 05:59
22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국 주요 지수가 1%대 급락하면서 유럽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개혁에 대한 비관적 정서가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도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은 전날보다 0.44% 내린 374.0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의 DAX 30은 0.48% 하락한 1만1904.12에, 프랑스의 CAC 40은 0.15% 내린 4994.70에 마감했다. 영국의 FTSE 100은 0.73% 하락한 7324.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증시가 급락했다. 이는 트럼프 랠리의 큰 수혜를 입었던 유럽 금융주의 약세로 이어졌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전 세계 금융주의 상승 동력이 됐지만, 정책 지연에 대한 우려로 이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고 분석했다.
미카엘 휴손 CMC 마켓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헬스케어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감세안과 금융 관련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와 같은 다른 정책 시행은 더욱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 네덜란드 금융업체인 ING는 3.54% 하락했고 영국 바클레이즈도 2.37%, 프랑스 금융사 AXA가 1.88% 내렸다. 스코틀랜드 은행인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1.3%,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그룹도 0.9% 하락했다. 독일 은행인 도이치방크는 0.66%,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도 0.41% 내렸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이날 오후 2시 45분에 차를 몰고 인도를 넘어 사람들을 공격했고, 의사당 안으로 침입하는 도중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무장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테러 때문에 최소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CNBC, 마켓워치 등 외신은 전했다.
시장 반응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다. 마켓워치는 이 소식이 전해질 당시 큰 폭의 하락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CNBC는 이 소식에 영국 스털링화 가치가 6일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증시 마감 직전에는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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