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UBS "뉴욕증시 '조정' 개시..앞으로 5~10% 떨어진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3. 22. 09:1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앞으로 5~10% 떨어지는 조정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UBS가 경고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21일(현지시간) 1% 넘게 떨어져 미 대선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안)를 대체할 트럼프케어가 공화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봉착, 23일 의회 승인이 불투명해진 영향이다.

 

줄리안 엠마누엘 UBS 주식·파생상품 전략가는 이날 증시에 대해 사실상 "위험자산의 리셋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는 그 동안 기다렸던 것으로 우리는 바로 그러한 리셋의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엠마누엘 전략가는 "신뢰지수들이 현 수준을 유지할지, 매수자들이 계속 늘어날지가 중요하다"며 "이 중 하나만 비관적으로 변해도 더 큰 하락 세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식중개인©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식중개인© AFP=뉴스1

하원이 트럼프케어 법안을 승인하면 안도 랠리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엠마누엘 전략가는 여전히 주식시장이 조정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헬스케어 법안 문제로 인해 세금개혁안은 오는 8월이 아니라 올해 말 혹은 내년으로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더 굳혔다고 그는 말했다.

 

엠마누엘 전략가는 "뉴욕 증시에 5~10%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 수 주 동안 고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유가 급락에 반응한 면도 있다.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비관적으로 나왔지만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올해와 내년 점도표 동결에 주목하며 완화적 FOMC에만 집중하며 증시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연준이 지난 2015년 12월 금리를 올렸을 당시에도 경제는 저성장세였다고 엠마누엘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정책 오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소비 위축이 있으며 세금개혁안 통과로 환급액이 나오더라도 소비가 다시 늘어날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엠마누엘 전략가는 평했다.

 

그는 시장이 너무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기업 실적이 최대 10.7% 성장할 것이라는 지나친 희망을 가격에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은 세금개혁안이 올해 통과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다.

 

엠마누엘 전략가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너무 낮으며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헤지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날 VIX는 약 10% 급등한 12.47를 기록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