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상승랠리 기대감 '솔솔'..온건한 금리인상에 '환호'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3. 16. 09:5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연내 세 차례 인상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값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51% 상승한 온스당 1215.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200달러를 살짝 웃돌던 금값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온 뒤 추가 상승했다. 반대로 FOMC 회의 직후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8% 하락했다. 통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 강해지고 그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은 하락하는 것과 정반대 움직임이었던 셈이다.

 

 

이같은 반응은, 연준이 비록 기준금리를 인상하긴 했지만 이는 시장이 이미 예상해왔던 것이고 오히려 점도표상에서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네 차례 인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시장 우려를 낮춰준 것으로 해석된데 따른 것이다. 브라이언 런딘 골드뉴스레터 에디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하게 예상됐던 조치인 만큼 투기세력들은 달러화를 사고 금을 파는 포지션을 쌓아뒀고 실제 FOMC 회의에서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자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금값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로스 모먼 샤프스픽슬리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이날 반응은 `루머에 팔고 뉴스에 사는` 식이었다”고 해석하면서도 “금리 인상이 금값에 부정적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정반대로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에 금값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런딘 에디터 역시 “지난 2015년 12월과 작년 12월, 그리고 이날까지 모두 세 차례 금리 인상과정에서 금값은 일제히 상승했다”며 금값 오름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서는 우려섞인 시선도 여전하다. 롭 하워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연준은 앞으로 두 번 이상 더 금리를 인상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는 계속 금값에 하락압력이 될 것으로 점쳤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