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회사채·원유 등 5대 자산 랠리의 남은 수명은?"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1. 18. 10:26

박병우 기자 = 주식 등 다섯 가지 글로벌 자산의 랠리 연장 기간이 앞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JP모건이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JP모건은 현재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의 남은 수명(壽命)을 걱정하며 일부 차익실현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이익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특별한 뉴스 없이 발을 약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은 횡보하는 가운데 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 격차가 소폭 벌어지고 달러는 상승폭 가운데 일부를 반납했다. 이머징 자산의 성과는 여타 자산군들을 웃돌고 있다.

 

 

이는 경제와 기업이익 전망이 크게 상향되지 않았음에도 위험자산의 달리기가 지나쳤다는 우려감이 작동한 결과라고 JP모건은 진단했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주식·회사채·원자재·신흥시장·국채 등 매크로 자산 포지션에 대한 전략의 수명 기간을 발표했다.

 

먼저, 증시의 경우 최대 내년까지 랠리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증시를 보면 경기침체(recession) 시작 13개월 이상 이른 시점에 주가가 고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JP모건이 측정한 미국경제의 침체 확률은 21%까지 떨어져 있다. 앞으로 고용활황과 그에 따른 2018까지의 통화긴축, 그리고 2019년쯤 얕은 리세션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이다. 따라서 주가 고점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JP모건의 논리이다.

 

JP모건은 이어 "주가 랠리는 반드시 빠른 경제성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감세정책 만으로도 주당순이익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국채-회사채 수익률 격차) 축소 추세의 수명은 다소 짧을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불을 댕긴 회사채 스프레드 랠리(국채-회사채수익률 격차 축소)는 이번 상승사이클에서 세번째이다.

 

통상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의 빠른 평균치 복귀 패턴을 감안할 때 현재의 바닥은 경고음을 발산중이다. 세제 개혁안에 따른 회사채 발행 축소의 호재도 거의 반영됐다. 지난주 이미 비중확대 폭을 줄인 가운데 랠리의 남은 수명을 수 개월 가량만으로 잡았다.

 

경제성장 민감자산인 원자재도 빼놓을 수 없는 위험자산이다. 1년전부터 랠리를 시작했으나 지난 5년간 낙폭의 5분의1 가량만 돌려 놓았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면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재개가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즉 원유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이나 연말까지 끌고가기 힘들다는 게 JP모건의 판단이다. 6개월 정도 랠리 지속을 기대하고 있다고 JP는 밝혔다.

 

신흥시장의 재진입 시점도 투자자들의 고민거리이다. JP는 "탈출이 상당폭 진행되어 포지션이 우호적이고(추가 매물 가능성 적음), 중기적인 승수 매력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불확실성이 여전해 신흥시장에 급하게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JP모건은 조언했다.

 

마지막은 국채 포트폴리오 구성시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매도 전략의 수명이다. 듀레이션 매도는 장기물 보다 단기물에 더 치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JP는 "글로벌 경제와 물가를 보면 듀레이션 매도는 중기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적 대응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치고 빠지는 전술을 추천했다. JP모건의 현재 전술은 '듀레이션 중립'이다. 채권가격이 올라(수익률 하락) 비싸다 싶으면 다시 매도 포지션을 설정할 시점을 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의 국채 전략은 매도이나 단/장기물간 비중을 신속하게 조절하라는 것이다.

 

park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