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당선 유력에 금값 5% 급등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1. 9. 18:18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자, 금값이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은 전날보다 4.8% 오른 1온스당 1337.38달러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투표(6월23일) 이후 하루 최대상승폭이다. 블룸버그 제네릭 프라이싱에 따르면 금은 싱가포르에서 1시 16분(현지시각) 1333.43달러에 거래돼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다.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광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제공

블룸버그 제공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승리하자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투표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었던 상황였기 때문에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재빨리 움직였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옹호하고, 멕시코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릭 스폰니어 CMC마켓의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의 승리는 엄청난 위험 요소가 담긴 사건”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risk-off)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이 선전하면서 관련 자산도 강세를 보였다. 호주 최대 광업회사인 뉴크레스트는 11% 상승했으며, 홍콩의 쯔진광업그룹은 7% 상승했다.

 

런던의 시장조사기관 씽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과 엔화, 페소 등 주요 지표를 잘 지켜보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주간 금가격은 계속 변동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지만, 투자자들은 대통령 선거의 흐름과 여론조사에 집중했다. 블룸버그는 개표 결과가 대략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일반적으로 금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 소식이 있었던 선거 일주일 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헤지펀드들도 금에 몰려들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S&P500지수가 1980년처럼 긴 슬럼프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선물은 클린턴이 승리하면 1250달러까지 하락하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1395달러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시드니 소재 투자 컨설팅업체인 팻 프로펫의 데이비드 레녹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세계 정세나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1340~135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