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양적완화에 너무 오래 의존"…세법 개정·부채 해결·인프라 사업 등 제시]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이 워싱턴 정가가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의미있는 재정개혁을 하지 않으면 현재의 느린 경제성장세가 경기침체로 바뀔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리언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책당국이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에 너무 오랫동안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에리언은 "2008년까지는 사금융에 의존하고, 2008년부터는 중앙은행에 의존하면서 우리는 금융을 성장의 엔진이라고 여겨왔다"며 "그러나 포괄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선 잊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처방은 수명을 다했다며 미국 정부와 의회가 구조개혁에 적극 나서 스태그네이션(장기불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리언은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저성장, 고실업률, 정부 부채 등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는 뉴노멀(새로운 표준)의 위험성은 7년째 경고해왔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기침체(recession)를 피하기 위해선 3가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조개혁 방법으로 △세법 개정 △학자금 대출과 같은 과도한 부채 문제 해결 △도로·교각·교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 사업 등을 제시했다.
인프라 사업의 경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같은 의견을 내는 몇 안되는 분야다. 다만 방법이나 규모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는 5년간 2750억달러(약 306조원)를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클린턴이 제시한 규모의 2배다.
하세린 기자 iwrite@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증시 하락 마감..금리인상 가능성 영향 (0) | 2016.08.20 |
---|---|
"뉴욕증시 랠리는 신기루"..조정 예고 '3가지' 징후 (0) | 2016.08.19 |
美 소비확대, 투자 패러다임 영향은? (0) | 2016.08.17 |
불안한 랠리 vs 새로운 강세장 (0) | 2016.08.16 |
미 증시, "건강한 조정, 단기간에 그칠 것" 전망 (0) | 201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