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추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뉴욕 증시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근거 3가지를 CNBC가 정리했다.
◇ 상승 종목 비중 줄어…"모멘텀 약화"
2분기 어닝시즌이 끝남에 따라 시장에 뚜렷한 상승재료가 없다는 분석이 먼저 제기된다.
브라이언 닉 TIAA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기적으로 시장 상승을 도울 가장 큰 재료는 실적발표인데 다음 발표는 오는 10월에야 예정돼있다"며 "앞으로 두 달간 증시에는 선명한 상승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 증권거래소.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증시의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등락선' 또한 평평해지고 있다. 지난 몇 주 사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뉴욕증시의 등락선은 1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었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이뤄진 증시 횡보로 인해 뉴욕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 상승추세 업종 수 감소…"강세장 피로감"
증시 물밑의 에너지도 크게 약화됐다. S&P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샘 스토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에만 해도 S&P1500 지수 하위산업의 95%가 50일 평균 이동선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향후 9주간 증시는 평균 3.3% 상승한다는 것이 지난 20년간의 패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스토벌에 따르면 50일 평균치 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된 하위 산업의 비율은 지난 12일에 80%로, 23일에는 76%로 떨어졌다.
그는 "50일선을 웃도는 업종이 다시 늘지 않는다면 최근의 시장 상승세는 피로감을 드러내며 다시 기간조정 또는 가격조정 장세를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과도한 낙관론"
투자자들이 시장을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 하락을 예고 중이다.
최근 '인텔리전스 서베이(IIS)'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6.2%가 시장을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보다 낙관론이 '과도하게' 높은 수치이다. 투자심리 설문조사인 IIS는 100명 이상의 투자전략레터 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다.
반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은 20%이하로 떨어지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는 36.2%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스프레드를 보였다. 지난 해 초 스프레드가 벌어진 후 뉴욕증시는 하락한 전례가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설문조사에서도 증시를 낙관한다고 응답한 투자자의 비율이 35.6%로 높아졌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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