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정 기자 = 선물시장은 향후 국제유가의 방향을 예측하는데 믿음직한 가이드라인이 되기도 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래 유가 예측을 위해 콘탱고와 백워데이션 현상을 면밀하게 주시한다.
콘탱고는 공급과잉 우려가 근월물 가격에 즉각 반영되면서 현물이나 근원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백워데이션은 반대로 근원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때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콘탱고가,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백워데이션이 목격되고는 한다.
컨설팅업체 다이버젠트의 라케시 우파디야 연구원은 8일(현지시간) 석유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 기고에서 “지난 2005년까지는 원유 선물시장에서 백워데이션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으나 2005년 이후 콘탱고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콘탱고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확대되면 유가 반등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유가 폭락 사태 때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른바 ‘슈퍼 콘탱고’를 목격한 바 있다. 이 당시 1월물 원유 선물과 7월물의 가격 격차는 배럴당 10달러에 달했다.
지난 2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초래됐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과 7월물의 가격 차이는 배럴당 8달러에 달했다. 콘탱고가 최대치로 확대된 이후 유가는 저점을 찍고 반등해 90%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현재는 근월물과 원월물의 가격 차이는 2달러 내외다.
지난 1985년부터 2004년 사이 평균 백워데이션은 배럴당 1.07달러였다. 이후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콘탱고는 배럴당 1.5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콘탱고 2달러는 2005-2014 평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라케시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마무리 국면에 다다랐다고 진단했다. 원유 수요가 회복되며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급 차질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국제유가는 작은 변동성을 보이는데 그칠 것이며 인상적인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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