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러 내리면 美 증시 오른다?.."중국 요인 잊지 말라"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5. 13. 10:26

신기림 기자 = 미국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금융시스템의 주춧돌이다. 달러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지는 쉽지 않고 올해는 유독 그렇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미 주식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이러한 상관관계가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낮은 달러가 주식 상승을 의미한다'는 말은 이제 틀렸다며 달러와 주식 간의 상관관계를 너무 믿지 말라고 권고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요인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WSJ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미 달러와 주식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2012년 이후 가장 빈번했다.

 

3월 이후 4월초까지 전개된 달러 약세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5% 상승세로 화답했다. 당시 30일 평균 상관계수는 마이너스(-)90%로 강력했다. 그러나 그 기간 직전과 이후에는 이러한 강력한 역 상관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

 

지난 2월 11일 달러와 S&P500 지수는 완전히 함께 망가졌다. 또 4월 초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달러는 더 떨어졌다가 반등했는데도 주식이 더 오르지 않았고 되레 떨어졌다. 두 자산은 이번주 들어 사흘 동안은 계속 함께 움직였다.

 

이에 대해 WSJ는 "달러 약세가 주식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SJ는 "미 연준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을 주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지만 "주로 중국 때문이라는 것이 더 나은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통화·재정정책 확대가 새로운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원자재 수요를 띄웠다. 이는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시장의 부담을 덜어줬다. 신흥시장의 금융 압박이 줄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입할 필요성은 감소하고 신흥자산을 회피하는 심리도 누그러졌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와 달러 약세는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셈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 준다고 WSJ는 지적했다. 어떤 경우에 달러는 S&P500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같은 원인에 의해 움직이며, 또 다른 경우에는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것이 강력한 경제에 대한 전망에 기인하지만, 당장은 주식에 나쁜 소식으로 들릴 수 있다. WSJ는 그러나 "이를 확신하기는 힘들다"며 "미 주식과 달러 사이에 관계가 지난달 희미해졌고 올해 시장의 안정성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