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작년 5월이냐, 올 2월이냐”
월가가 기업들이 엇갈린 실적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뉴욕 증시가 어떤 방향을 가리킬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5월처럼 상승세가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올 2월처럼 추락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2091.5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23포인트(0.12%) 상승한 1만8003.75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39.66포인트(0.8%) 하락한 490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 지수는 이번 주에만 각각 0.5%와 0.6%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나스닥 지수는 0.7% 하락했다.
QS 인베스터즈의 마이크 라벨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시장이 나아갈 방향은 일방통행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USAA 에셋 매니지먼트의 랜스 험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4월 들어 숨 가쁘게 오른 후 휴식을 취하는 모양새”라며 “거래량이 평소보다 부진했고 공황에 빠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부진이 최대 악재였다. MS는 7.2%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00억달러(약 34조3050억원) 증발했다. 알파벳 주가도 5.3% 떨어졌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은 테크놀러지 업종이 증시를 주도했다”며 “S&P와 다우 지수는 전년대비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아직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 2% 하락했고 고점 대비로는 6%를 밑돌고 있다. S&P와 다우는 2%와 3% 올랐고 고점 대비로는 약 2% 낮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 반전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랜트유는 각각 1.3%씩 올랐다.
웰스 어드바이저리의 토마스 윌슨 상무는 “지금 증시는 실적과 유가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실적이 낮아진 기대 수준을 뛰어 넘고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다음 주 증시는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찌 파트너는 “실적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기초여건이 좋지 않지만 증시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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